무선 마우스, 동글이랑 블루투스 중에 뭘 꽂아야 하나
USB 포트 하나가 아까운 사람과 끊김이 싫은 사람
무선 마우스를 사면 보통 두 가지 연결 방식 중 하나를 고르게 됩니다. USB 포트에 꽂는 2.4GHz 동글이냐, 아무것도 안 꽂는 블루투스냐. 둘 다 무선인데 뭐가 다른 건지, 어떤 상황에서 뭘 골라야 하는지 짚어봤습니다.
2.4GHz 동글은 어떻게 작동하나
작은 USB 수신기를 포트에 꽂으면 마우스와 1:1 전용 통신을 합니다. 제조사마다 자체 프로토콜을 쓰기 때문에, 동글을 잃어버리면 마우스를 못 쓰게 됩니다. 대신 꽂는 순간 바로 연결되는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이라 설정할 게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게 있는데, 2.4GHz라는 주파수 대역은 와이파이나 전자레인지와 같은 대역입니다. 그런데도 전용 채널 호핑 기술을 써서 간섭이 거의 없습니다. 블루투스 기술 개요(Bluetooth SIG)를 보면, 블루투스도 같은 2.4GHz 대역을 쓰지만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따르는 점이 다릅니다.
동글 방식이 좋은 점
- 지연시간이 짧다 - 보통 1ms 이하. 게이밍에서는 이게 중요합니다
- 연결이 안정적이다 - 전용 채널이라 끊기는 경우가 드뭅니다
- 운영체제 가리지 않는다 - 드라이버 설치 없이 바로 작동
- 배터리가 오래 간다 - 블루투스보다 전력 소모가 적습니다
동글 방식의 불편한 점
가장 큰 문제는 USB 포트를 하나 차지한다는 겁니다. 맥북 에어처럼 포트가 2개밖에 없는 노트북에서는 꽤 부담됩니다. 그리고 동글 자체가 워낙 작아서 분실 위험이 높습니다. 솔직히 이 차이면 대부분 사무용에서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는 USB-A 포트가 없으니 연결 자체가 안 되고, 하나의 동글로는 보통 같은 제조사 기기만 연결할 수 있어서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뭐가 다른가
블루투스는 국제 표준 프로토콜이라 별도 수신기가 필요 없습니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에는 전부 블루투스가 내장돼 있으니 아무것도 안 꽂고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처음에 페어링 과정이 필요하지만 한 번만 해두면 다음부터는 자동 연결됩니다.
멀티 디바이스 지원이 블루투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나의 마우스에 노트북, 태블릿, 데스크톱을 등록해두고 버튼 하나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 하나 때문에 블루투스를 고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블루투스의 약점
- 지연시간 - 8~16ms 정도로 동글 방식보다 느립니다. RTINGS 무선 마우스 지연시간 테스트를 보면, 블루투스 모드에서 확연히 느려지는 제품이 꽤 있습니다
- 간섭에 취약 - 다른 블루투스 기기나 와이파이 신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연결 끊김 - 환경에 따라 가끔 연결이 튀는 경우가 있습니다
- 배터리 소모 - 동글 방식보다 빨리 닳는 편입니다
의외로 이걸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블루투스 마우스의 지연시간 문제는 게이밍이 아닌 일반 사무용에서는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8ms든 16ms든 웹 브라우징이나 문서 작업에서는 체감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뭘 골라야 하나
게이밍이 목적이면 동글 방식을 고르세요. 1ms 지연시간은 경쟁 게임에서 확실한 차이를 만듭니다. 데스크톱 한 대에서만 쓴다면 더더욱 동글이 맞습니다.
업무용이거나 여러 기기를 오가며 쓴다면 블루투스가 훨씬 편합니다. 노트북-태블릿 전환이 버튼 하나면 되니까요. USB 포트가 부족한 노트북 유저에게도 블루투스가 낫습니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마우스를 쓸 일이 있다면, 블루투스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최근 트렌드: 듀얼 모드
요즘은 2.4GHz 동글과 블루투스를 둘 다 지원하는 듀얼 모드 마우스가 많아졌습니다. 집에서는 동글로 게임하고, 카페에서는 블루투스로 노트북 작업하는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유니파잉 수신기처럼 하나의 동글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연결하는 기술도 있고, 블루투스 LE(Low Energy) 덕분에 블루투스 쪽 배터리 효율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났습니다. 예산이 된다면 듀얼 모드를 고르는 게 가장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기기가 여러 대라면 연결 전환도 봐야 한다
마우스를 한 대의 데스크톱에서만 쓴다면 동글 방식이 단순합니다. 하지만 노트북, 태블릿, 회사 PC를 오가며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지연시간보다 전환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버튼 하나로 2~3대 기기를 바꿀 수 있는 블루투스 멀티페어링 모델이 훨씬 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게임용 데스크톱과 사무용 노트북을 둘 다 쓴다면 듀얼 모드가 가장 무난합니다. 집에서는 2.4GHz 동글로 안정성을 챙기고, 밖에서는 블루투스로 USB 포트를 아끼는 식입니다. 결국 연결 방식은 성능 차이만 보는 문제가 아니라, 마우스를 몇 대의 기기에서 어떻게 쓸지 정하는 문제입니다.